문경의 상징인 주흘산 케이블카 조성사업이 아무런 문제없다는 시 당국의 추진 강행과 자연파괴라는 논점으로 사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는 반대측의 입장이 뜨거운 논쟁 속에 놓여 있다.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기대와 함께, 환경 훼손과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맞서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찬반의 대립을 넘어, 어떻게 하면 사업을 ‘원만하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찾는 일이다.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투명한 정보 공개와 공론화 과정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제기되는 환경 영향, 경제성, 안전성 등에 대해 주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자료를 공개하고, 형식적인 설명회를 넘어 실질적인 의견 수렴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행정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은 오히려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시 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둘째, 환경 보전 대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주흘산은 단순한 관광 자원이 아니라 지역의 생태적 자산이다. 케이블카 설치로 인한 산림 훼손, 경관 변화, 생태계 교란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설계와 사후 관리 방안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노선 조정이나 규모 축소도 검토하는 유연성이 요구된다.
셋째, 지역 주민과의 이익 공유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케이블카가 완공되더라도 수익이 외부로 빠져나간다면 지역 발전이라는 명분은 설득력을 잃는다. 지역 상권과 연계한 관광 동선 개발, 주민 참여형 운영 모델,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통해 ‘함께 잘 사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넷째, 정치적 이해관계를 배제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선거를 앞둔 단기적 성과에 집착할 경우 졸속 추진이나 과장된 기대가 뒤따르기 쉽다. 주흘산 케이블카 사업은 수십 년을 내다보는 지역 미래 전략의 일환으로 신중히 다뤄져야 한다.
지역 개발과 환경 보전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과제다. 갈등을 관리하지 못하면 사업은 좌초되고, 지역사회는 더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이제는 속도보다 방향이다. 충분한 대화와 신뢰를 바탕으로, 주흘산 케이블카 사업이 지역의 새로운 도약이자 모두가 납득 할 수 있는 상생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문경인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