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즐거운 부자

송고시간 :2022년 5월 25일 수요일 13:21

어떤 부자가 평생 먹고도 남을 재산을 쌓아두고도 구두쇠라 동전 한 푼도 못쓰고 벌벌 떨고 앉아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 집 앞을 지나던 어떤 스님이 부자를 깨우치고자 부자에게 말했습니다.

스님은 주먹을 불끈 취고 팔을 들어 보이고는

내 이 주먹을 평생동안 이 상태로 펼 수가 없다면 뭐라 부르겠습니까?”

그야 병신이랄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엉뚱한 스님의 질문에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부자가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손바닥을 쫙 펴보이면서 스님이 물었습니다.

가령 이 손이 이렇게 쫙 펴진 채로 변치 않는다면 무엇이라 부르겠소?”

그러자 부자는 그것도 마찬가지로 병신이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부자의 말이 떨어지자 스님은 큰소리로 웃으면서

이 도리를 잘 헤아려 보시면 당신은 천하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부자가 될 것이오.” 하는 말을 남기고는 길을 떠났습니다.

부자는 금방 이 도리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부자도 바보는 아니었는지 이 도리를 깨우쳤습니다.

부자는 주먹을 한번도 펴보이지 않고 살아가는 자기 자신을 보았던 것입니다.

부자는 잘못 살아온 자기 자신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날 이후 부자는 매우 융통성있는 생활을 했습니다. 이제껏 해왔듯이 절약하고 아끼며 살기는 했지만 불쌍한 사람을 도울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장마나 가뭄으로 영영 일어설 수 없는 사람이 있으면 곳간의 문을 열고 덕을 베풀고 고아가 있으면 데려다 키우기도 했습니다.

부자는 즐거웠습니다. 이 인생의 도리를 왜 일찍 몰랐던가 하고 후회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늘 한쪽으로 치우치기가 쉽습니다. 한쪽에 치우치면 또다른 한쪽을 잃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매사에 치우침이 없이 둥글게 살아야 인생이 맑고 밝아집니다. 모질게 살면 마음에 상처만 남게 됩니다. 혜총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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