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아버지의 정

송고시간 :2021년 12월 16일 목요일 10:01

황희 정승에게도 망나니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로 타일러도 아버지의 훈계를 듣지 않고 주색잡기에 빠져 있는 아들을 황희 정승은 이렇게 타일렀습니다.

어느 날 아들이 집에 돌아오는 것을 보고 황희 정승은 의관을 갖추고 문밖에까지 나가 공손히 절을 하고 맞이했습니다.

한차례 꾸지람을 듣겠거니 하고 생각했던 아들은 뜻밖의 아버지 모습에 당황했습니다.

아버님, 어이된 일이옵니까? 대궐에 들어가실 때나 입는 옷을 입으시고 또 저를 공손히 맞이하시니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방에 들어 온 황희 정승은 여전히 정중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아비의 말을 듣지 않으니 어찌 내 집 사람일 수 있겠습니까? 한 집 사람이 아닌 나그네가 집을 찾아왔는데 그를 맞는 주인이 인사를 차리지 않으면 어찌 예의라 이르겠습니까?”

아들은 아버지의 이 말에 무릎을 꿇어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은근한 정으로 자식을 훈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아버지는 엄숙한 법신을 보일 줄도 알아야 합니다.

오늘날 청소년들이 문제가 많다고들 말을 합니다만 따지고 보면 가정에서의 교육이 잘못된 경우가 허다합니다.

부모님들은 학교 선생님들을 탓하지만 자녀들에게 스승을 하대하거나 함부로 표현한 적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가정 교육의 중심에는 아버지가 교육의 중심에 서야 합니다.

어머니가 자비를 가르치는 분이라면 아버지는 지혜와 진리를 가르치고 몸소 보일 줄 알아야 합니다.

아버지는 실천하지 않으면서 자식에게 강요만 한다면 자식은 진실로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엄하되 따뜻함이 흐르는 존재입니다. 자식은 아버지를 통하여 세상을 배우게 됩니다. 혜총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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