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누구를 위한 갈등인가

송고시간 :2021년 10월 21일 목요일 04:25

문경시 당국의 귀농귀촌인을 유입하기 위한 경량철골주택 건립사업 예산을 두고 시 당국과 시의회간 갈등이 갈수록 첨예화 되고 있어 시민들은 진솔한 협의를 통해 접점을 찾아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일명 모듈주택을 지어 귀농귀촌인의 편의를 제공하여 문경 정착을 통해 인구를 늘려야 한다는 절박한 시 당국의 입장도 안쓰럽고 너무 외지인만을 위한 시책에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여 내지인들의 역차별이란 볼멘 하소연을 들어야 하는 시의회 입장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양측 모두 문경발전과 문경인을 위하는 충정의 발로에서 비롯된 간극은 문경발전과 문경인을 위한다는 공동분모의 접점으로 해결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평소의 소통으로 문경발전을 위한 사업 추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두 기관의 이번 갈등은 소통부재가 큰 원인이며 각자의 입장만을 생각하는 근시안적 행태에서 비롯됐다는 시민 일각의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

추경에 100억원의 예산안을 제출하고 삭감이 예상되자 고윤환 시장이 1인시위와 석고대죄라는 초강경 압박에, 당초 일부 삭감에서 전액 삭감으로 초강경으로 맞선 시의회, 모두 소통부재라는 현실에 시민들의 걱정이 쏟아지는 것이다.

여기에다 이제는 시 당국에서 내년도 당초 예산에 모듈주택 800, 800억원이라는 예산안을 짜겠다고 알려지자 시의회도 그 부당함을 시민들에게 적극 알리겠다는 일전불사(一戰不辭) 의지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갈등의 골은 점점 그 나락을 알 수 없는,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갈수록 골이 깊어지자 양측을 싸잡아 비난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 당국의 시책을 우려하는 입장에선 자칫 외지인들에게 정착이 목적이 아닌 시골에 별장 한 채 마련한다는 세컨드 하우스로 전락할 여지는 없는지 세심한 확인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최소한의 예산으로 효과를 검증하고 효과가 입증되면 시 당국의 뜻대로 사업을 확대해 추진하면 된다는 식이다.

찬성하는 입장에선 이렇게 공격적으로 인구유입 시책을 추진해야 그나마 붕괴 위기에 있는 7만명선이라도 지킬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절박함으로 맞서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시사문경은 시 당국과 시의회간의 입장차 조율을 위한 간담회 개최를 요구한다. 그 자리에서 각자 처한 입장과 시책을 둘러싼 각종 이견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눠 문경발전이라는 명제에 부합되는 결과를 도출해 내기를 갈망한다.

중앙정부에서 처음으로 소멸위기 지자체를 선정해 발표했다. 여기에 문경도 당연히 포함됐으며 중앙정부는 소멸위기 해소를 위해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어서 그에 맞는 시책 개발에 시 당국과 시의회, 문경인 모두 나서야 한다. 마땅히 백해무익한 갈등은 이제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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