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장로(長老) 공경

송고시간 :2021년 3월 18일 목요일 13:01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법을 전하기 위해 여행을 하던 어느 날 어떤 정사에 머물 때 일입니다.

부처님께서 아침 일찍 일어나 기침을 하시자 밖에 있는 한 나무아래에서도 기침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는 나무 아래에서 밤을 지샌 사리붓다의 기침 소리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사정이야기를 들어보니 지난 저녁에 멀리서 정사가 보이자 젊은 수행자들이 모두 먼저 달려가 방을 차지하는 바람에 제일 마지막에 도착한 그는 잠잘 곳이 없어 나무 아래에서 밤을 지새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부처님은 즉시 수행자들을 모아 훈계한 다음 물으셨습니다.

그대들 가운데 첫 번째 자리, 첫 번째 물, 첫 번째 음식을 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답은 여러 가지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왕족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바라문이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신통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들은 모두 이 가르침인 법()과 계율에 의해 출가하였기 때문에 서로 존경하고 화합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중에서도 출가한 햇수에 따라서 예를 갖춰야 하며 장로(長老)야말로 첫 번째 자리, 첫 번째 물, 첫 번째 음식을 받아야 할 사람이다.”

여기서 승가는 화합과 평등의 모임이며 세속의 나이가 아무리 많다고 먼저가 아니라 출가한 햇수에 따라 존중해주는 엄연한 질서가 살아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어기면 화합과 평등의 질서는 깨지고 맙니다. 오늘날 기독교에서 더 많이 사용하는 장로라는 말은 바로 이 가르침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어른을 공경하는 질서는 인간의 삶 속에 가장 근본이 되는 예절이기도 합니다.

요즈음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하거나 어른과 밥상을 같이 할 때 어른에 대한 생각없이 먼저 숟가락을 가져간다거나 비좁은 버스나 지하철에서 멀뚱거리며 어른의 눈을 피해 모른 척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우리 어른들의 따끔한 훈계가 부족했던 탓입니다.

질서는 세상이 아무리 변하여도 지켜져야 하는 우리 사회의 기본과 틀인 것입니다. 혜총스님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