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단장의 메아리

송고시간 :2021년 1월 21일 목요일 13:01

남편이 모진 병으로 병석에 눕더니 임종이 가까워지자 뭔가 마지막 말을 하려고 합니다. 병석을 지키던 아내는 자기를 찾는 줄 알고 남편의 얼굴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듣고자 합니다.

그러나 남편이 숨을 거두면서 겨우 한마디 남긴 말은 어머니였습니다.

당신! 여보가 아니라 어머니라는 말 한마디에서 우리는 어머니의 위대함을 느끼게 됩니다.

중국의 삼국시대에 삼협이라는 나루터에서 환옹이라는 사람이 촉나라로 가는 도중에 배에 오르려고 하는데 부하 한 사람이 새끼 원숭이 한 마리를 잡아왔습니다.

새끼를 뺏긴 어미 원숭이는 슬피 울며 배에 뛰어 올라왔지만 숨이 끊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죽은 어미의 뱃속을 갈라보니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유행가에 단장의 메아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단장(斷腸)의 슬픔은 자식을 잃은 어미 원숭이의 창자가 끊어질 정도의 비통한 슬픔을 두고 한 말입니다.

옥살이를 하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아들이 갇힌 교도소 부근을 떠나지 않고 뒷바라지하다가 끝내 목숨을 다하면서도 뼈에 꿀을 발라 들짐승에게 공양을 베풀라고 했던 그 어머니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관세음보살님의 자비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부모의 자식 사랑은 내리 사랑입니다.

그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사랑, 희생적인 사랑입니다.

이 세상에 나온 사람은 누구나 어머니의 배를 타고 나왔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아무리 좋은 집에서 산다고 한들 어머니 뱃속만큼 훌륭한 집에서 지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한시라도 그 어머니의 따뜻한 은혜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 따뜻함을 잊지 않아야 또한 자비를 실천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혜총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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