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조향순 시인, 세 번째 산문집 ‘가끔씩 죽어보기’ 출간

기자 : 황현숙 | 송고시간 :2020년 11월 16일 월요일 17:01


정갈하고 날카로운 필치로 유머와 사색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와 수필을 쓰고 있는 문경의 조향순 시인68)이 세 번째 산문집 가끔씩 죽어보기를 지난 1113일 출간했다.

여고시절 대구의 문학서클에서 활동하며 일찌감치 문재를 떨쳤던 조 시인은 대학에서 학보 편집장 등을 맡아 글에 군더더기를 들어내고 간결하게 글 쓰는 법을 익혔다.

1976년 문경서중학교 국어교사로 사회 첫 발을 디딘 후, 이듬해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돼 문재의 정점을 찍었다.

문경에서 교사로 재임하는 동안 결혼, 출산 등 일상의 통과의례를 다 거치고, 두 딸을 변호사와 대학교수로 출가시킨 후 문경에 정착했다.

학교 정년퇴임 후 한국문인협회 문경지부에서 활동하면서 2016년 지부장으로 취임해 지역 문단 활성화와 자질 향상을 위해 문경문학아카데미를 창설하고, 원장을 맡아 지금까지 매월 1회 문학 강좌와 시 품평회를 열고 있다.

그동안 시집 꿈은 꿈대로’, ‘풀리는 강가에서’ 2권과 산문집 말 붙잡기’, ‘빈자리에 고인 어둠’ 2, 문예창작 강의록 쓰고 읽고, 우리는 늘 만납니다등을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한 산문집은 10여 년간 쓴 글들을 한데 묶은 것으로 가끔씩 죽어보기78편을 실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작가와 같은 이름의 사람 여럿을 만나고, 그 중 한 사람의 부고를 접했다. 그리고 시 동명(同名)’을 썼다.

동명(同名)/조향순

검색해보면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뜬다//제대로 관리를 할까/각각 다른 사주(四柱)를 넣어 여기저기 떼놓았지만 그래도/헷갈리지 않을까//어제는 내 부고(訃告)가 떴다/누구의 빙모상이라고 한다/누구가 내 사위 이름은 분명 아니다 그런데//번지수 제대로 찾은 걸까/혹시 이 꽃 따려다가 저 꽃 따버린 건 아닐까/수정(修政) 안 해도 되는 걸까

시상(詩想)과 같은 수필을 풀어내면서 인생을 사색하게 만든다. 인터넷에서 같은 사람을 만나 이런저런 사연을 풀어내는 것은 미소를 떠올리는 유머이고, 시인의 삶에 대한 관조(觀照)이기도 하다.

바른북스에서 펴냈고, 정가는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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