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고경 스님의 효심

송고시간 :2020년 7월 16일 목요일 13:01

불교를 잘 모르면서 비방하는 사람들 중에는 마치 불교가 부모의 은혜도 모르는 불효한 종교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속의 온갖 집착을 떨치고 대각을 성취하고자 출가하는 스님들의 모습을 보고 그렇게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 주장은 한 쪽만 보고 다른 한 쪽을 보지 못한 단편적인 주장일 뿐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여러 경전을 통해서 부모에 효도하라고 가르치고 계십니다. 역대 스님들 중에도 효성이 지극했던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근세 통도사와 범어사에서 대강백으로 이름이 높으셨던 고경(古鏡)스님의 효성은 유명합니다.

스님께서 학인시절에 봄철, 보리타작을 할 때쯤이면 매년 은사 스님께 허락을 구해 노모가 홀로 계시는 집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집에 가기 전에 은사 스님을 위하여 반찬준비, 땔감준비, 그리고 빨래를 모두 마치고 걸레까지 몇 개 빨아 놓은 후 3일간의 휴가를 얻어 다녀왔다고 합니다.

통도사에서 어머니가 계신 언양까지 20리 길을 달려서 집에 당도하면 어머니께 절 한번 하고는 곧장 보리밭으로 나가 일을 시작했답니다.

보리를 베고, 밴 보리를 새끼로 묶은 다음 보릿단들을 힘껏 땅바닥에 내리쳐 타작하기를 사흘 동안 다 한 후 어머니께 절을 하고는 통도사까지 뛰어 오기를 매년 해 왔던 고경스님은 대강백이 되신 후 어머니가 늙어 홀로 지내시기 어렵게 되자 어머니를 절에 오시게 하여 아침저녁으로 문안드리며 지극히 봉양하였다고 합니다.

봉양중에도 노모에게 염불수행 할 것을 깨우쳐, 말년을 공부하면서 편안히 보내시도록 자식의 도리를 다하였다고 합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봉양하는 것도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인간이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것 또한 지혜롭게 사는 길이고 자비를 실천하는 수행입니다.

불교는 지혜와 자비의 종교요, 평등과 화합의 종교입니다. 이런 불교가 부모님의 은혜를 모르는 종교일 리 있겠습니까? 궁극적으로 수행을 잘하여 생사대사에서 초탈하는 것 이상 부모님께 더 큰 효도는 없을 것입니다. 헤총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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