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거미를 살린 공덕

송고시간 :2020년 3월 19일 목요일 15:01

어느 날 부처님께서 극락세계의 우물가에서 고개를 숙여 그 속을 들여다보셨습니다.

그 속은 펄펄 끓는 화탕지옥이었고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마침 한 사람을 바라보니 그 사람은 생전에 살인과 방화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었습니다.

설마 일생을 살인과 같은 악한 짓만 하고 선한 일이란 전혀 한 적이 없을까?”

부처님께서 가만히 생각하시더니 그가 언젠가 길을 가다가 밟을 뻔한 거미를 갑작스런 측은한 마음으로 밝아 죽이지 않은 것을 아시고는 거미의 힘으로나마 그를 구해내자고 거리를 우물가에 놓으셨습니다.

그러자 거미는 꽁무니에서 거미줄을 뽑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거미줄이 하늘에서 내려오자 그 살인자는 덥석 잡았습니다. 얼마간 줄이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하고 고통 받던 다른 사람들이 첩첩이 그 줄을 잡기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었습니다.

살인자는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거미줄이 끊어질 것을 염려해 자기 발밑의 거미줄을 잘라버렸습니다.

살인자는 다시 아래로 떨어지는 수많은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나는 안 떨어지겠지 하며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뿐, 자기가 매달렸던 거미줄이 뚝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자비는 베풀수록 자기가 받을 자비도 커지는 법입니다. 또한 복을 남과 함께 나누면 그 복은 더욱 커지는 법입니다.

그 살인자는 이 도리를 깨닫지 못하고 거미 한 마리를 살렸던 그 복마저 남김없이 잃어버린 것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복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겨나게 마련입니다. 복이 있을 때 나누어야 복을 확대해서 재생산할 수 있습니다.

작은 복이라도 나눌 줄 알아야 하겠지만 이 생에 다 쓸 수 없을 정도의 복이라면 더더욱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위해 나누어 써야 합니다. 혜총스님

로그인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