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도성 안의 호랑이

송고시간 :2020년 2월 20일 목요일 13:01

사람이 똑같은 거짓말을 하게 되면 없던 호랑이도 생겨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결코 있을 수 없는 일도 여러 사람이 자꾸 얘기를 하게 되면 나중에는 정말인가 보다 하고 믿게 된다는 말입니다.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에 혜왕이 태자를 조나라의 인질로 보낼 처지가 되어 자기가 가장 신임하던 신하를 함께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신하는 자기가 떠나고 나면 온갖 중상모략을 당하리라 생각하니 걱정이 여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왕에게 나아가 여쭈었습니다.

만일 이 도성의 번화가에, 그것도 한낮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나면 폐하는 믿으시겠습니까?”

그런 일은 없소. 대낮에 어찌 성안으로 호랑이가 들어오겠소?”

그럼 똑같은 보고가 다시 올라오면 믿으시겠습니까?”

글쎄, 그럼 일단은 알아보라고 하겠지.”

세번 째 똑같은 보고가 올라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렇다면 믿게 될 것이오.”

폐하, 저는 그것이 염려되옵니다, 제가 떠나면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꾸며서 중상모략을 해댈 사람이 셋 정도가 아니라 수십 명이 될 것입니다.”

왕은 그런 걱정은 말고 잘 다녀오라고 하였고 신하도 어쩔 수 없이 태자를 모시고 출발하였습니다.

그러자 신하가 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신하들이 그를 모함하기 시작했고 세월이 흘러 그 신하가 돌아오자 그렇게 신임하던 왕은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그 신하 말대로 성안의 호랑이가 나타난 꼴이 되고 만 것입니다.

옛 속담에 여러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헛된 소문이나 유언비어의 무서움을 일깨우는 속담입니다.

헛된 말, 남을 이간질하는 말은 남을 불행에 빠지게 함은 물론 다시 자기에게 과보로 돌아오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혜총스님

로그인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