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조그만 나의 힘

송고시간 :2019년 3월 21일 목요일 08:01

인도의 뉴델리 교외에 오래된 큰 사원이 있습니다.

이 사원의 가운데에는 놋쇠로 만든 커다란 등잔걸이가 천정 중앙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등잔걸이에는 작은 등잔을 올려놓을 수 있는 수백 개의 등잔 받침만 있을 뿐, 불을 밝히는 등불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원은 보통 때는 캄캄합니다. 그러나 예배시간이 되어 사람들이 하나 둘씩 찾아오면 차츰 사원이 밝아집니다. 신도들이 어두운 밤길을 걸어 올 때 들고 온 램프를 모두 등잔걸이에 올려놓기 때문입니다.

이윽고 사람들이 사원에 가득 찰 무렵이 되면 등잔걸이에는 등잔이 가득하고 사원 안은 대낮처럼 밝아집니다.

사원에서 예배를 마치고 하나 둘씩 신도들이 떠나면 사원은 다시 어두워집니다. 등불 하나는 별로 밝지 않지만 수백 개가 모이면 어떤 큰 등불보다도 더 밝은 빛을 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일은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힘을 합치면 쉽고 빨리 해낼 수 있습니다. 마음을 합치면 사회는 번영하지만 마음이 제각각인 사회는 파멸하게 됩니다.

아침마다 절 마당을 깨끗이 쓸어놓지만 오후 때쯤이면 동네 아이들이 먹다가 버린 과자봉지나 아니면 바람에 날려온 쓰레기가 마당을 날아다닙니다. 이럴 때 누구든 그 휴지를 주으면 도량은 청정해지는 것입니다.

내가 버린 휴지가 아닌데 내가 왜 주워야 되느냐고 생각하거나 나는 청소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 마음의 청정은 닦아질 수 없고 내 가정과 이 사회의 청정을 바랄 수 없습니다.

누구든지 허리를 굽혀 휴지를 주으면 청정의 문은 바로 열리는 것입니다.

나의 조그만 힘이 모여야 사회 공동체 전체가 번영하게 됩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이 이 사회의 제일 큰 적입니다.

나라가 어렵다고 할 때 모두가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검약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나 하나쯤이 이 나라의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혜총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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