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인간의 고향

송고시간 :2018년 12월 6일 목요일 09:04

옛날 어떤 나라에 좋지 못한 법이 있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아버지의 나이가 예순이 되면 깔개에 앉게 해서 문을 지키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순이 된 아버지를 모시는 어느 형제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형이 아우에게 깔개를 하나 내밀며 말했습니다.

너는 이제 아버지께 깔개를 드리고 문을 지키게 하여라.” 그러자 아우는 하나뿐인 깔개인지라 깔개를 받더니 반으로 나누어 반 조각을 아버지께 드렸습니다.

형이 문득 문 앞에 앉아있는 아버지를 보다가 반쪽의 깔개에 앉아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아우에게 왜 반쪽의 깔개를 드렸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우는 훗날 형님에게 나머지를 드리려고 보관해 두었다고 대답했습니다.

형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나도 앞으로 그렇게 된다는 말인가?”

아우는 조용히 형의 말을 받았습니다.

그럼, 누가 형님을 대신하여 늙어줄 사람이 있습니까?”

동생의 말을 듣고 깨달은 형은 동생과 함께 임금님을 찾아가 나쁜 법을 바로 잡도록 청했고 악법을 폐지하라는 임금님의 포고령이 내려졌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태자 시절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이모의 손에서 양육되었습니다. 아마도 석가모니 부처님만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게 컸던 사람도 드물 것입니다.

부처님은 경전의 많은 부분에서 부모님의 은혜를 강조하고 계십니다. 부모님은 인간의 고향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언제나 돌아가고픈 그리움과 향수가 배여 있는 고향의 푸근한 품이 곧 부모님의 가슴입니다.

그 어떤 잘못이라도 용서될 수 있고 참회가 받아지는 그 따뜻함이 바로 부모의 품입니다.

갈수록 부모에 대한 은혜를 가볍게 여기는 듯하여 안타깝습니다. 부모 모시기를 부처님 모시듯 하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이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부모를 모시는 사람에게 더 혜택을 주는 법까지 제정됐다니 참 황당한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혜총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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